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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수트라 2장: 수행의 장(크리야 요가, 클레샤, 팔지)

by joyfulmindspace 2026. 2. 28.

저는 요가 지도자 과정을 받으면서 요가수트라 2장 수행의 장(사다나 파다)을 발표 과제로 맡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타파스야, 스바디야야 같은 낯선 산스크리트어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정리하면서, 이 장이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장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철학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요가수트라는 난해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2장만큼은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에 가까웠습니다.

크리야 요가와 고통의 뿌리, 클레샤

요가수트라 2장은 크리야 요가(Kriya Yoga)라는 행동의 요가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크리야 요가란 단순히 호흡법이나 자세를 넘어, 삶 전체를 정화하는 세 가지 실천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타파스야(자기 절제와 고행), 스바디야야(자기 성찰과 경전 암송), 이스바라 프라니다나(신에 대한 헌신)로 구성됩니다.

저는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왜 요가가 고행과 헌신을 강조하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매트 위에서 아무리 아사나를 잘해도, 일상에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분노에 휩쓸린다면 그건 진짜 요가가 아니었습니다. 크리야 요가는 바로 이런 일상의 마음 훈련을 강조하는 실천 체계였습니다.

요가수트라는 고통의 원인을 다섯 가지 클레샤(Klesha)로 설명합니다. 클레샤란 마음을 오염시키는 번뇌를 뜻하는데, 아비드야(무지), 아스미타(에고), 라가(집착), 드베샤(증오), 아비니베샤(죽음에 대한 두려움)가 그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단순히 나열된 게 아니라, 무지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작용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 구조를 읽으면서 제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엔 "저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제 안의 집착과 무지가 먼저 작동하고 있었던 겁니다. 외부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고통의 진짜 원인이었습니다.

참나와 프라크리티, 구나의 분리

요가철학은 우주를 두 가지 원리로 설명합니다. 바로 푸루샤(참나, 순수 의식)와 프라크리티(물질 에너지, 근본 진료)입니다. 참나는 오직 알아차릴 뿐인 순수한 관찰자이고, 프라크리티는 사트바(순수성), 라자스(활동성), 타마스(정체성)라는 세 가지 구나(Gun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구나란 물질과 마음을 구성하는 세 가지 성질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요가 수행자들은 "참나를 깨달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말하지만, 제 경험상 참나와 프라크리티를 분리해서 인식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명상 중에 잠깐 고요를 느꼈다고 해서 그게 곧 참나를 본 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은 사트바가 강해진 상태, 즉 맑은 마음일 뿐이었습니다.

프라크리티는 색성향미촉(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라는 미세 원소부터 지수화풍공(땅·물·불·바람·허공)이라는 거친 원소까지 모두 만들어냅니다. 요가수트라에 따르면 이 모든 현상은 구나의 조합으로 설명됩니다. 예를 들어 땅(지)은 색·성·향·미·촉 모두를 갖추고 있고, 불(화)은 색·성·촉까지만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설명을 읽으면서 "차크라나 쿤달리니 같은 개념도 결국 이 구나 이론의 연장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에너지 체계가 사트바·라자스·타마스의 균형과 불균형으로 설명되는 겁니다. 다만 이런 이론을 문자 그대로 믿기보다는, 마음과 몸의 작용을 설명하는 상징적 언어로 받아들일 때 오히려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팔지 수행, 일상을 바꾸는 여덟 단계

요가수트라 2장의 핵심은 팔지 수행(아슈탕가 요가)입니다. 여덟 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야마(보편적 도덕률): 비폭력·진실·불도·금욕·무소유
니야마(개인적 계율): 청결·만족·고행·자기 성찰·신에 대한 헌신
아사나(자세): 안정되고 편안한 자세
프라나야마(호흡 조절): 들숨·날숨·멈춤의 조절
프라티야하라(감각 제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마음을 거두기
다라나(집중): 한 대상에 마음을 고정
디야나(명상): 집중이 지속되는 상태
사마디(삼매): 주객이 사라진 완전한 몰입

 

저는 팔지 수행을 배우면서 가장 놀랐던 건, 아사나가 여덟 단계 중 세 번째에 불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요가 학원에서는 아사나와 프라나야마만 가르치는데, 요가수트라는 그 전에 야마와 니야마부터 닦으라고 강조합니다. 제 경험상 야마와 니야마 없이 아사나만 열심히 해봤자, 그건 단순한 스트레칭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야마의 첫 번째 원칙인 아힘사(비폭력)는 저에게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남에게 물리적 폭력을 안 쓰는 건 당연하지만, 말과 생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도 폭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될까" 같은 자기 비난도 아힘사를 어기는 거였습니다.

프라나야마를 수련하면서 저는 호흡이 단순히 산소를 들이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호흡을 길고 섬세하게 조절할수록 마음이 안정되고, 감각이 내면으로 모이는(프라티야하라)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상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명상은 오히려 한 대상에 온전히 집중하는(다라나) 연습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아직 사마디는커녕 디야나 단계에도 제대로 들어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팔지 수행의 가르침은 분명했습니다. 요가는 매트 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느냐가 전부라는 것. 이 장을 공부하면서 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요가 수행"이 결국 같은 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요가수트라 2장은 저에게 철학책이 아니라 삶의 사용설명서였습니다. 완벽하게 실천하진 못해도, 적어도 감정에 휘둘릴 때 "지금 어떤 클레샤가 작동하고 있지?"라고 한 발 물러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가르침을 일상에 천천히 적용해보려 합니다.

 

 

출처: 원전주해 요가수트라, 윤홍식의 요가수트라 강의 5강(https://www.youtube.com/watch?v=efHv1ibfg60&list=PLaNHcYq59k3zk4NPbqnjvaPjT8d2Oi9r2&inde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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