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 지도자 과정에 등록한 뒤 처음 받아든 책이 바로 요가 수트라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전까지 저는 요가를 단순한 다이어트 수단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고대 경전을 읽으면서 요가가 단순히 몸매를 가꾸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의 요동을 고요하게 만드는 깊은 수행 체계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요가 수트라가 정의하는 요가의 본질
파탄잘리 요가 수트라(Yoga-Sutra of Patanjali)는 기원전 2세기경 성자 파탄잘리가 요가의 방대한 지식을 195개의 짧은 경구로 정리한 경전입니다. 여기서 수트라(Sutra)란 산스크리트어로 '꿰매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영어의 'sew'와 어원이 같습니다. 쉽게 말해 흩어진 지혜의 구슬들을 하나의 실로 꿴 것처럼, 요가의 핵심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엮어낸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요가라는 단어 자체가 산스크리트어 '유즈(yuj)'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멍에를 얹다', '얽어매다'라는 뜻입니다. 결국 요가의 목적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불변의 진리에 단단히 고정시켜, 완전한 자유 상태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요가 수트라 1장 2절에서는 이를 명확히 정의합니다. "요가란 마음의 변화와 요동을 고요하게 하거나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제가 이 정의를 처음 접했을 때, 그동안 제가 추구했던 요가가 얼마나 표면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연습, 그것이 진정한 요가의 시작이었습니다.
8단계 수행 체계의 실제 의미
파탄잘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8단계 수행 체계를 제시합니다. 이를 아슈탕가 요가(Ashtanga Yoga)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아슈탕가(Ashtanga)란 '여덟 개의 가지'라는 뜻입니다. 즉, 8개의 바퀴살이 모두 온전해야 수레가 굴러가듯, 8단계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요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8단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단계 야마(Yama): 타인에 대한 윤리적 지침으로, 불살생·정직·불도둑질·욕망 절제·무소유를 포함합니다
2단계 니야마(Niyama): 자기 자신에 대한 규율로, 청결·만족·고행·자기성찰·헌신을 의미합니다
3단계 아사나(Asana): 우리가 흔히 아는 요가 동작들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명상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4단계 프라나야마(Pranayama): 호흡 조절법으로, 생명 에너지인 프라나를 다루는 기술입니다
5단계 프라티아하라(Pratyahara): 외부로 향한 감각을 내면으로 돌리는 연습입니다
6단계 다라나(Dharana):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훈련입니다
7단계 디야나(Dhyana): 지속적인 집중 상태인 명상입니다
8단계 사마디(Samadhi): 완전한 삼매 상태로, 마음의 요동이 사라진 궁극의 자유입니다
제가 실제로 지도자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점은, 이 단계들이 순차적이면서도 동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사나를 수행하면서도 호흡을 의식하고, 호흡을 의식하면서도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게 됩니다. 현대의 60분 요가 수업은 이 8단계를 함축적으로 경험하도록 설계된 셈입니다.
일상으로 확장되는 요가적 삶
요가 수트라를 공부하기 전까지 저는 요가를 수영처럼 여겼습니다. 60분 열심히 운동하고 나면 털고 나오는 그런 활동 말입니다. 하지만 요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요구합니다. 요가인으로 산다는 것은 매트 위에서의 수련을 일상의 모든 순간으로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단계 야마의 '불살생(아힘사)'은 단순히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말과 생각으로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5단계 프라티아하라는 하루 종일 외부 자극에 끌려다니는 주의력을 내면으로 회수하는 연습입니다. 현대 과학 연구에 따르면, 주의가 외부에 머물수록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고 불안감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바로 이 프라티아하라였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스마트폰부터 확인하고, 하루 종일 외부 일정과 타인의 요구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의를 내면으로 돌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수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연습하면서, 외부 소음에서 벗어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가 수트라를 읽고 나서 제 수련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사나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제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요가는 도착지가 아니라 여정이며, 그 여정 자체가 목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가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이며,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련하는 내내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경전입니다. 요가 매트 위에서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요가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이 고대의 지혜와 함께하시길 권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6xYs_TXGr8, 한국요가학회(http://www.yoga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