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려면 무조건 요가를 오래 해본 사람만 가능할까요?
저는 요가 경험이라고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한두 달 다녀본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도 요가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시작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선택 기준이 제법 중요했다는 걸 느낍니다. 요가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이기 때문에 협회, 요가원, 심지어 인도에서 발급하는 국제 자격증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후회 없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까요?
요가 지도자 자격증, 소수정예 vs 대형 센터 어느 쪽이 나을까
요가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수강 인원이었습니다. 대형 센터는 보통 한 기수에 10명 이상이 함께 수업을 듣는데, 저는 요가 동작조차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소수정예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제가 등록한 곳은 수강생이 저 포함 3명이었고, 강사님께서 한 명 한 명 자세를 교정해주시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소수정예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적인 피드백입니다. 아사나(Asana)를 처음 배울 때, 저는 기본적인 자세인 다운독(Downward Dog)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아사나란 요가에서 특정 자세를 유지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다운독 같은 기본 자세에서도 손목 각도, 골반 위치, 발뒤꿈치 방향까지 세세하게 교정받을 수 있었던 건 인원이 적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수정예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다양한 티칭 스타일을 접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사의 수가 많으면 교육 과정이 풍부해질 수 있고, 반대로 강사 수가 적으면 깊이는 있지만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후자를 경험했습니다. 요가 지도자로 활동하려면 결국 나만의 티칭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한두 명의 강사만 보면 그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자격증 과정을 마친 후 여러 요가원의 체험 수업을 다니며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요가원에서 1회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국제 자격증이 정말 필요한가
요가 자격증은 크게 국내 민간 자격증과 국제 자격증으로 나뉩니다. 저는 처음부터 국제 자격증 과정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향후 해외에서도 활동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고, RYT(Registered Yoga Teacher) 같은 국제 공인 자격증이 더 공신력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RYT란 미국의 요가 얼라이언스(Yoga Alliance)에서 인증하는 요가 강사 자격을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요가 자격증입니다.
국제 자격증 과정은 보통 200시간(RYT-200) 또는 500시간(RYT-500)으로 구성됩니다. 제가 선택한 과정은 RYT-200이었고, 3개월 동안 주 3회 수업을 들었습니다. 커리큘럼에는 아사나뿐만 아니라 프라나야마(호흡법), 명상, 요가 철학, 해부학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프라나야마란 요가에서 호흡을 조절하여 에너지 흐름을 관리하는 수련법을 말합니다.
국내 민간 자격증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만 활동할 계획이라면 굳이 국제 자격증까지 필요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국제 자격증은 단순히 해외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커리큘럼 자체가 장점이었습니다. 요가의 역사, 철학, 윤리까지 폭넓게 다루기 때문에 단순히 동작만 배우는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커리큘럼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
요가 자격증 과정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커리큘럼입니다. 저는 특히 명상과 호흡법 비중을 중점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요가를 시작한 이유 자체가 심적으로 무너진 상태에서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싶어서였기 때문입니다. 아사나만 집중하는 과정도 많지만, 저에게는 마음의 수련이 더 절실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닌 과정에서는 매 수업 시작 전 30분을 명상과 프라나야마에 할애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어색했지만, 점차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꼈습니다. 빈야사(Vinyasa)나 아쉬탕가(Ashtanga) 같은 역동적인 요가 스타일도 좋지만, 제게는 이런 정적인 수련이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빈야사란 호흡과 동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흐름처럼 이어지는 요가 스타일을 말합니다.
단순히 센터의 규모나 유명세만 보고 선택하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었지만, 커리큘럼이 제 목적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원데이 클래스나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해서 실제 수업 분위기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격증 과정 시작 시기 및 위치
요가 지도자 자격증 과정은 보통 3~4개월 코스이기 때문에 모집 공고가 나와도 한두 달 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부분도 신경 썼습니다. 결심이 흐려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제가 알아본 세 곳 중 한 곳은 2주 후 바로 시작 가능했고, 그 점이 결정적인 선택 이유가 되었습니다.
위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3~4개월 동안 주 3회 이상 출석해야 하는데, 집이나 직장에서 너무 멀면 중도 포기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는 집에서 30분 이내 거리를 기준으로 삼았고, 출퇴근 동선과도 겹치지 않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요가는 꾸준함이 생명인데, 물리적 거리가 그 꾸준함을 방해하면 안 되니까요.
수강생 간 커뮤니티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소수정예라 함께한 수강생들과 끈끈해졌고, 서로 응원하며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드에 나가면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이 부분은 자격증 과정 이후 요가 워크숍이나 수련 모임에 참여하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면 충분히 보완 가능합니다. 실제로 한국요가협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요가 지도자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결국 요가 자격증은 협회 규모나 유명세보다, 나의 목적과 상황에 맞는 과정을 선택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는 심리적 안정과 마음 수련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명상 비중이 높고 소수정예인 곳을 선택했고, 그 선택에 만족합니다. 중요한 건 자격증을 딴 후에도 계속 배움을 이어가는 자세입니다. 요가는 평생 수련이니까요. 본인에게 맞는 과정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체험 수업도 적극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6_0k5dc-V4, 한국요가협회(https://www.yogakorea.org), 문화체육관광부(https://www.mcst.go.kr)